연말 정기인사와 연결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룹

중단이 결정된 11일 삼성그룹 내부 공기는 무거웠다. 걸려오는 기자들의 전화에 '삼성전자가 잘 대응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대답에선 걱정이 가득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와 달리 제조 분야에선 세계 어떤 기업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했던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이어 판매 중단이라는 초유의 결정을 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컸던 만큼 충격도 컸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그룹 안팎에선 이번 사태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연말 정기인사와 연결해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룹에선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노트7 사태가 단순히 일개 스마트폰 문제를 넘어 삼성 브랜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좌고우면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그룹의 향후 움직임은 이번 주 안에 조사결과를 내놓겠다고 한 미국 소비자안전위원회(CPSC)의 발표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내에선 갤럭시노트7 판매와 교환 중단에 따른 후속조치로 13일부터 제품 교환과 환불을 실시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CPSC가 어떤 결과를 내놓든 이를 적극 수용하고 신속하게 행동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CPSC의 조사결과에 대한 삼성의 대응을 해외 소비자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후속 스마트폰의 운명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룹 맏형인 삼성전자의 핵심축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이 혼란에 빠지자 IM 부품 비중이 높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정보기술(IT) 계열사까지 위기감이 순식간에 확산됐다. 당장 관련부품 판매가 막히면서 실적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갤럭시노트7에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SDI는 발화 원인이 배터리라고 지목되면서 품질 이슈에 의한 중장기적 실적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노트7에 주기판(HDI), 카메라모듈, 통신모듈,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었으나 이번 사태로 공급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적자 늪에 빠진 HDI사업부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회사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나마 패널가격 상승으로 업황이 개선된 삼성디스플레이는 어느 정도 실적방어를 할 것으로 보이나 이익규모는 하향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인해 파트론, 아모텍, 엠씨넥스 등 갤럭시노트7 관련 중소 부품업체들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이번 갤럭시노트7 생산 중단의 원인으로 배터리 외의 추가적인 문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다른 부품에서도 오류가 확인된다면 이번 사태의 책임론이 또 다른 회사로 번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삼성 계열사 관계자는 "다른 부품 문제로 확인되면 해당 계열사는 시장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질 수 있어 전체 계열사 분위기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서는 시점에 삼성전자는 물론 모든 전자 계열사가 심판대에 올랐다"면서 "내부적으로도 공급한 부품에 문제가 없었는지 거듭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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